베이징 동계올림픽 '유니폼 경쟁' 금메달은 한국 브랜드 였다

베이징올림픽서 '휠라' 입은 메달리스트 가장 많아

지난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휠라 유니폼을 입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이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을 선수들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스포츠 경제전문 매체 '스포츠머니'는 지난 23일 '스포츠 브랜드 가치 리스트' 칼럼을 통해 대회 기간 특정 브랜드 유니폼을 입은 선수 몇 명이 몇 개의 금·은·동메달을 획득했는지 집계했다. 이 중 1위는 한국 브랜드인 '휠라'가 차지했다.


휠라와 일본 브랜드 ‘데상트’를 입은 선수들은 지난 18일 기준 각각 총 4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다만 휠라의 경우 종류별로 금메달 22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한 반면 데상트는 금메달 18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5개를 획득해 휠라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좀 더 많이 따냈다. 두 브랜드에 이어 피닉스(중국), 아디다스(독일), 안타(중국)가 메달 획득 선수가 착용한 유니폼 브랜드 3~5위를 차지했다.


휠라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귀화'한 브랜드다. 1911년 이탈리아 필라 형제가 만든 휠라는 2007년 한국 지사가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국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휠라의 공식 후원을 받았다. 또 이탈리아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노르웨이·덴마크·오스트리아·스웨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 역시 휠라 유니폼을 입었다.


휠라는 우리나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도 후원하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단복과 빙상대표팀 경기복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우리나라 컬링 대표팀을 후원한 바 있다.


한편 올림픽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국가의 정책이나 외교 관계가 유니폼 브랜드 선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은 이번 올림픽 선수단의 유니폼 브랜드로 랄프로렌과 나이키를 택했다. 이 두 브랜드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면화 사용 금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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