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유아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아 병상과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고 병원 이송과 입원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예 소아들을 ‘집중관리군’으로 편입해 치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82명 중 0~9세가 2명이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는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기가 숨졌다. 아기는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이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사망했다. 경상북도 예천군에서는 7세 여아가 18일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던 중 가슴 통증 등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2일 끝내 사망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 연령층인 10세 미만 소아의 확진 비율도 빠르게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날 기준 전체 확진자 중 0~9세 연령군 확진자 비율은 14.37%다. 0∼6세 영유아의 경우 지난주 10만 명당 발생률이 직전 주 대비 2.2배(118.5명→265.2명)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모들 중심으로 “영유아도 모니터링과 입원 치료가 필요한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정부는 소아를 위한 응급 체계를 확충해 대응할 방침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거점 소아 의료기관 병상을 864개까지 확대했고 입원이 필요한 소아 관리도 의료기관 18곳에서 하도록 하겠다”며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도 현재 3곳에서 거점별로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택치료 소아의 경우 주간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야간에는 소아상담센터가 관리해 필요시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 밖에도 소아·산모 등은 입원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하도록 이송 원칙을 명확하게 하고, 119-응급실-입원 병동 간에 소아·산모를 위한 이송과 입원을 위한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