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대중 정신 언급' 尹 겨냥 "'개사과'만큼 국민 우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한 뒤 돌아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감히 김대중 정신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호남 유세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이어 언급한 윤 후보의 행보를 두고 "그가 한 번이라도 김 대통령이 평생을 바친 민생과 평화가 무엇인지 생각한 적이 있을까"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같은 호전적인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가 감히 자신이 김 대통령을 가장 닮았다고 한다"면서 "이는 박정희·전두환 군부의 탄압을 받아가며 이 땅에 평화를 뿌리 내리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거듭 윤 후보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추 전 장관은 또한 "전두환을 칭송한 삐딱한 입으로 전두환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던 분을 닮았다고 하다니 참으로 파렴치하다"며 "개사과 만큼이나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의 대중경제론 이른바 'DJ노믹스'를 거론한 추 전 장관은 "김 대통령은 대중경제론을 주창하며 재벌 독점경제를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통해 민생 경제의 정의를 회복한 분"이라고 평가한 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범죄, 장모 최모씨의 양평 부동산 개발 특혜 등으로 경제사범 가족"이라고 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본인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 책임자였음에도 대장동 대출비리 혐의자에게는 커피 한잔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1805억원의 부실 대출금이 종잣돈이 돼 '검언정경판' 기득권 부패 카르텔의 대장동 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전 장관은 "'윤 게이트'의 징조는 일찌감치 보였다. 누가 범인인지 진실이 좀 더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대장동을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던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이제 꼬리가 밟혔다. 그런데 검찰쿠데타가 성공하면 이 모든 것이 완전범죄가 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추 전 장관은 "오직 국민을 위한 진실한 삶을 목숨을 걸고 헌신적으로 치열하게 살아내시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유언을 남기신 고 김대중 대통령님을 감히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영정 앞에 헌향하고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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