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북미·CIS 등 15개국 무역관장 회의…우크라 사태 속 수출지원 강화

유정열(오른쪽 끝) KOTRA 사장이 2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무역관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 모스크바, 키예프 등 15개국 무역관장과 본사의 비상대책반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북미와 러시아 등 CIS 지역에서 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과 전망을 교환하고 대책을 수립했다. 사진 제공=코트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 수출기업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KOTRA가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KOTRA는 25일(미주 시간)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등 15개국 무역관장과 본사 비상대책반이 참여하는 ‘북미지역 무역투자 확대 전략회의’를 온·오프라인으로 열어 수출 현안을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현지 관장들은 미국 기업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 악화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 적체 심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러시아 바이어들은 루블화 추가 하락에 대비해 구매 시기를 앞당기고 재고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OTRA는 북미지역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미지역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물가 급등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인프라와 첨단산업 투자 확대, 친환경 및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동맹국과 협력한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KOTRA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첨단제조(Advanced Technology), MZ세대 타게팅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결합한 ‘T.E.A.M’을 북미 진출 키워드로 제시하고, 해당 분야에서 다각도의 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OTRA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트라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관계가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기업 동향과 애로사항 파악, 수출·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하루 단위로 파악해 밀착 지원 중이다. 또 러시아 침공 직후인 지난 24일부터는 서울 본사와 북미지역,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기업과 무역관장,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인공지능, 반도체, 미래차 분야 진출기업과 전문가를 만나고 북미 무역관장 회의, 디지털전환 세미나를 잇달아 주관하며 대응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유 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과 물류 불안에 대한 선제 대응에 힘쓰는 동시에 흔들림 없이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를 포착해 나가겠다”며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CIS 및 동유럽에 진출·수출하는 기업의 애로를 면밀히 관찰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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