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규탄 결의안 채택이 실패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 상정된 결의안에 대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을 행사해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한 결의안은 러시아에 대한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의 즉각적이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난 당사국인 러시아가 비토권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에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사실상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 가운데 11개국은 찬성표를 던졌지만 러시아는 반대했고,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은 기권표를 던졌다. 미국은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에도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동서남북 사방에 동시다발 공격을 가하며 진군을 계속했다. 수도 키예프 함락이 초 읽기에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키예프 외곽 호스토멜 공항으로 공수부대를 성공적으로 침투시키는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공항 장악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200명 이상이 사살됐으며 러시아군 손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작전에서 211개 우크라이나 군사인프라가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17개 지휘소와 통신소, 39곳의 레이더 기지, 19대의 대공미사일 등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투기 6대·헬기 1대·드론 5대 등 항공기 12대를 격추했고, 67대의 탱크와 장갑차, 16문의 다연장로켓포 등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협상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했으나 회담장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