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인 유세를 선보였다. 연설 도중 박수 소리 대신 자동차 경적이 쉴 새 없이 울린 가운데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듯 “주가조작의 ‘주’만 나와도 싹 털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주가조작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다 드러나도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래서야 누가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나. 뻔뻔하다”고 성토다.
그는 “대한민국 주가지수는 ‘코리아디스카운트’만 없어도 3000은 가뿐히 넘는다"면서 그 원인으로 주가조작을 첫 손에 꼽았다. 아울러 주가조작을 고쳐야 청년도 자산을 늘릴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가조작의 ‘주’만 나와도 다시는 못하도록 싹 털어버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국가 지도자가 최소한 평균은 돼야 하는데 평균 이하가 되면 사고가 나고 공동체가 망한다"며 "브라질 룰라가 8년 재임하면서 세계 8대 강국을 만들었는데 사법 이익집단이 끌어내리고 독재하다가 망하는데 몇 년 안 걸렸다. 정치 지도자의 유능함은 필수고 무능과 무지는 국가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고 말했다.
전날 TV 토론회에서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해 '(일본이) 유사시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이승만도 6·25 동란 당시 일본군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를 유사시에 허용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이게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이 할 말인지 전혀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접경지역인 파주의 지역 특성을 언급하며 평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파주하면 생각나는 게 '억울하다'는 것이다"라며 "접경지역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전쟁 방지를 위해서 규제하기 때문에 희생 당한다. 모두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다면 보상해주는 게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다"라고 말했다.
연설 후에는 현장을 찾은 명의 차주와 질의 응답을 주고받는 행사도 진행됐다. 전날 TV토론에서 시간제약 때문에 하지 못했던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윤 후보와) 10시간을 이야기해도 할 말은 있다. 제가 그렇게 할 말이 많으면 대놓고 (1:1 토론으로) 같이 하자고 했더니 잘 안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이 다 안다. 누가 (대장동 게이트) 몸통인지 다 안다”면서 "이익을 주고 혜택 준 사람이 몸통이지 아무 이익도 안 주고 오히려 뺏은 사람이 몸통인가"라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윤 후보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평범 이하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대통령이 나와서, 전쟁을 좋아하는 주술사가 ‘전쟁을 하면 네 인생 편다’고 해서 넘어가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면서 “여러분은 걱정하지 마시고 대통령만 잘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유능한 안보 대통령이라고 소개한 이 후보는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이 어떤 일을 당할 수 있다. 전쟁은 정치하는 어른들이 결정하지만 전장에서 죽어가는 것은 그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우리 젊은이들”이라며 안보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이자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상언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처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생긴 곳이 고양시라고 한다"면서 "국민이 윤 후보를 키우면 윤 후보는 국민을 버리고 배신할 것이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