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증시 변동성 확대…"2차 전지·성장주 주목해야"

"3월 이후 반등 가능성…국내 주식 분할 매수"
유동성 축소 예상에 금·원자재·미국 국채 관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컴퓨터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장을 마감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 세계 긴축 기조로 부진하던 증시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달 긴축 우려와 경기 불안이 진정되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반도체, 성장주 등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통화 긴축에 따른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나 원자재, 미국 채권 등 다양한 투자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자 이달 10일 종가 기준 2771.93에서 24일 2648.80으로 4.44%가 떨어졌다. 지수는 25일 2676.76으로 1%대 반등에 성공했지만,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화 긴축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이슈가 변동성을 키우는 형세라며 3월까지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긴축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은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를 2600∼2800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 변동폭을 2600∼2900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하단 전망치는 대신증권은 2500선으로, DB금융투자는 2450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근본적으로 통화정책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 불안이 맞물려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조정 국면은 3월 초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3월 이후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를 관망이나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까지는 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4월 이후부터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매수를 고려할 만한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와 성장주 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위험이 해소되면 성장주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500∼2660 수준일 때 저가 매수 전략을 노릴 수 있다"면서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주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전문위원은 "엔데믹(풍토병 전환) 신호가 뚜렷한 만큼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 특히 IT 하드웨어·자동차·소재·산업재 업종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국내 주식 외 다른 투자처로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70년대 주가가 장기 횡보할 때 금값이 15배 올랐고, 2000년대 중국 고성장 국면에서도 금 수익률이 미국 증시 수익률을 크게 압도했다"며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금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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