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하락으로 집주인뿐 아니라 세입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집값이 떨어져 ‘깡통전세’가 되기라도 하면 제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서울에서도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매매가를 역전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한 불안에 최근 수년간 급등한 전월세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공공임대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기존 임대주택 시스템이 ‘통합공공임대’로 개편되면서 청약 소득 기준도 완화돼 경쟁률은 더욱 치솟고 있는데요. 통합공공임대는 무엇인지, 청약 신청 자격은 어떤지, 평형별 임대료는 어느 수준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당장 집 살 계획은 없지만 안심할 수 있는 임대차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번 <코주부 레터> 한 번 꼼꼼히 읽어보세요.
기존 공공임대는 국민·영구·행복주택 등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신청 기간도, 자격 조건도 모두 달라서 신청하기 정말 복잡했었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 모든 임대주택을 하나의 유형으로 통합한 공공임대 시스템이 바로 통합공공임대입니다. 내가 해당하는 공공임대 유형을 어렵게 찾아서 지원할 필요 없이, 그냥 통합공공임대로 신청하면 소득이나 가구원 수에 따라 알아서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소득기준과 거주 기간 등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공공임대주택을 저소득층의 전유물로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통합공공임대로 개편되면서 소득 요건이 상당히 완화되면서 이젠 4인 가족 맞벌이 기준 연봉 1억원에 육박해도 입주가 가능합니다. 중위소득은 모집 공고일 기준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자료를 기준으로 하는데요. 얼마전 2022년 중위소득이 발표됐습니다! 그래서 코주부가 2022년 기준으로 통합공공임대 신청 가능한 소득을 계산해봤는데요. 맞벌이 기준으로 2인은 월 619만원, 3인은 755만원, 4인은 921만원까지도 공공임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외벌이라도 3인 가족 기준 629만원이니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마이홈포털에 가면 거주 지역, 가구원 수와 무주택 여부, 소득 등을 선택하면 어떤 공공임대를 이용할 수 있는지, 신청할 수 있는 단지까지 찾아주니 이용해보세요.
통합공공임대 1호로 얼마 전 청약을 진행한 과천 지식정보타운 S-10BL 605가구, 남양주별내 A1-1BL 576가구의 임대료는 어느 수준이었을까요. 과천 지정타에서 가장 큰 평형인 전용 56A 기준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중위소득 150%인 당첨자는 보증금 1억3,428만원에 월세 74만8,150원입니다. 보증금을 2억2,328만원까지 올리면 월세는 30만3,150원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같은 면적, 같은 소득 기준이라고 할 때 남양주 별내에서는 보증금 8,289만원에 월세는 59만원110원입니다. 보증금을 1억5,289만원으로 올리면 월 임대료는 24만원 수준입니다. 면적 및 소득 수준별 임대료는 각 단지의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승인되는 공공임대주택은 모두 통합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됩니다. 올해 6000가구, 내년엔 1만1000가구를 공급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올해부터는 전용 60~85㎡의 중형 평형도 추가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관심이 예상됩니다. 올해 공급되는 중형 평형 가구 수는 1000가구로 예상되고 이르면 2025년 이후 입주 가능합니다. 올해 청약이 예상되는 수도권 주요 단지는 부천역곡 A3, 시흥하중 A2, 성남낙생 A2, 의정부우정 S1, 의왕청계2 A4, 고양장항 S2 등입니다. 통합공공임대 공고가 나오면 알려주는 알리미 서비스도 있는데요. 아쉽게도 오직 전화로만 신청을 받습니다. LH 마이홈 콜센터(1600-1004)로 총 3개 지역까지 관심 지역으로 등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