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주의력' 떠봤나

27일 평양 순안서 동해상 1발 쏴
합참 "거리 300km, 고도 620km"
북극성-2형 고각발사나 개량형일수도
靑 NSC 열고 "깊은 우려,엄중 유감"

북한이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새해 들어 벌써 8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오전 7시 52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약 300㎞, 고도는 약 620㎞로 탐지됐다. 한미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를 놓고 북한이 준중거리미사일(MRBM) ‘북극성-2형’의 개량형을 쏴올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혹은 북극성-2형을 2017년 도발 당시보다 발사각을 높이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쏴올렸을 수도 있다. 고각발사 방식으로 쏘면 정상적인 발사각으로 쏠 때보다 정점 고도는 높아지고 사거리는 줄어 상대방의 방어에 혼선을 줄 수 있다. 북극성-2형은 지난 2017년 2월과 5월 시험 발사 당시 각각 고도 약 550㎞, 비행거리 약 500㎞와 고도 약 560㎞, 비행 거리 약 500㎞를 기록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자강도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의 화성-12형 발사 이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도발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올림픽이 종료된 상태다. 아울러 미국의 이목이 24일부터 개전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쏠린 상황에서 한반도에 대한 주의도가 분산됐는지 떠보려는 측면일 수 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은 무력 도발을 정략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날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NSC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진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세계와 지역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청와대는 “한미 연합의 확고한 대비 태세와 우리의 강화된 자체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 안보를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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