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토스·야놀자 등 유니콘 성장 밑거름…공간 대여·해외진출 원스톱 서비스

[서경이 만난 사람 ] 윤대희 신보 이사장
舊 사옥 '마포프론트원'으로 탈바꿈
매출채권보험 통해 부도 위험 줄이고
대학가-금융사 연계, 중기 성장 지원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 21일 서울 마포프론트원에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지원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토스·야놀자·리디북스·지피클럽·오늘의집’


이들의 공통점은 스타트업으로 창업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모두 창업 이후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밀리의서재·브랜디·뷰노·루닛은 신보에서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기업들로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준비 중인 예비 유니콘 후보다.


신용보증기금은 한국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하고 스타트업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벤처기업의 역할이 컸던 것처럼 위기 극복 및 성장의 모멘텀을 만드는 데 새로운 돌파구로서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스타트업 전담 부서와 전담 영업 조직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구(舊) 마포 사옥을 스타트업의 메카인 ‘마포프론트원’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스타트업을 위한 보육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에 건의하고 설득한 끝에 2020년 마포프론트원을 개소할 수 있었다. 공간 대여부터 금융 지원, 벤처캐피털·액셀러레이터 컨설팅, 해외 진출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복합 지원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 이사장은 “마포프론트원과 신촌 대학가, 여의도 금융사 등을 연결해 스타트업 삼각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며 “현재 마포프론트원에 100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각종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외에도 신보의 지원으로 위기를 극복한 중소기업의 사례는 많다. 윤 이사장은 신보의 대표적 업무인 매출채권보험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귀띔했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거래처에 외상 판매를 하고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발생한 손실금을 보상받는 공적 보험 제도다. 그는 “거래처가 부도를 내 당황했는데 매출채권보험을 들어놓아 회사가 회생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편지를 받은 적도 있다”며 “올해 21조 원 규모로 운영할 계획으로 중소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해 경영에 많은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중소기업과의 인연 및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회생활을 서울은행 신용조사부에서 시작한 데 이어 경제기획원·국무조정실을 거치며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양자·다자 간 통상 협상을 조정해온 경험을 쌓아 이해관계 조정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이사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실무자들의 짐을 덜어주고 대책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면책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해 반영되기도 했다”며 “한국은 경제 규모, 고용 규모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만큼 신보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주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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