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李·尹 중 대통령 되면 5년간 진흙탕만 볼 것"

[대선 D-10]
제주 찾아 2공항 백지화 등 공약
"대통령 자격 첫째가 도덕성" 강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다시 한 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양당 후보 중에 (당선)되면 앞으로 5년간도 지금보다 더 극심한 진흙탕 정치만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제주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심 후보는 제주시 민속5일장에서 진행한 집중 유세에서 “대통령 자격의 첫 번째가 무엇이냐. 국민을 위해 쓰라고 준 막강한 권력을 단 한 톨이라도 사익에 쓰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도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런데 유력한 양당 후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비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사법적 검증은 거부하고 서로 진영을 나눠 스크럼 짜고 삿대질을 하며 뭉개고 있다”며 “그러니까 국민들의 걱정이 쌓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냐. 코로나19도 이겨야 하고 기후 위기도 극복해야 하고, 세계 최고 불평등한 사회도 바꿔야 된다”면서 “이렇게 전환적 시기에 맞는 대선인데 비전도, 시대정신도, 정책도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표만 되면 무조건 정책을 남발해 표퓰리즘 경쟁만 되고 있다”며 “이름을 가리고 보면 누구 공약인지 정책과 비전도 분간이 안 갈 정도의 상황이 됐다”고도 말했다.


심 후보는 “(두 후보 중 한 명이 당선되면) 우리 불평등은 더 심화되고 우리 국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고 국격도 추락할 것”이라며 “저 심상정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미래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세를 다녀보면 시민들이 한결같이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는 깨끗한 심상정(이라고 말한다)”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덜 나쁜 대통령 뽑느라 골치 썩이지 마시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된 대통령 저 심상정을 확실히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 지역 맞춤 공약도 내놓았다. 심 후보는 4·3특별법을 보완해 제주 4·3을 ‘4·3항쟁’으로 정확하게 명명하고 국가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보상을 배상으로 바꾸고 부족한 보상 기준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 제2공항 백지화로 제주 난개발을 막고 생태계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 후보는 제주 일정 이후 서울로 이동해 고(故)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홍대 거리에서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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