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이후 코로나19 감염률이 수그러들자 미국인의 70%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주 정부가 자체 결정하는 예외적인 30%를 뺀 백신 접종자들은 사실상 마스크 의무 착용에서 벗어나게 된다.
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새 방역 지침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인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사람이 밀집한 실내 공간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CDC는 새 지침에서 코로나19의 위험도 척도를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 수(인구 10만 명당), 신규 입원 환자 수,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점유율 등 세 가지로 정했다. 이를 적용해 특정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중간·높음'의 3단계로 분류했다. 신규 확진자 수만 따지던 데서 입원 환자 수와 병상 수용 여력까지 함께 고려하기로 한 것이다.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장관은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중증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켜야 한다. 위험도가 중간인 지역에 사는 기저질환자·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한 후 결정하라고 CDC는 조언했다. 또 학교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만 적용된다.
새 지침을 적용하면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되는 인구는 미국 전체의 28%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CDC 지침에서는 미국인의 99%가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