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은 최적의 유세 동선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재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남은 기간 수도권 유세에 집중해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대규모 현장 유세를 진행한다. 우상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지역 전 당원과 지지자들이 모두 결집하는 총동원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미미하지만 (서울의 지지율 격차도) 거의 붙어가고 있어서 앞으로 서울 지역 공략에 더 공을 들일 생각”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우 총괄본부장은 “서울에서 역전하면 승부는 거의 끝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도권 표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행사는 3·1 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취지로 진행된다. 이 후보 측은 한미일 동맹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와 대비되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고려해 친기업·친시장적 면모를 보여주는 일정도 준비하고 있다. 4∼5일 열리는 사전투표 전후로는 제주·강원을 찾는다. 이후 선거 최종 날짜까지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방 일정을 소화하면 그 다음에는 수도권 유세를 소화하는 형식으로 수도권과 충청 등 격전지를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우세 지역과 격전지 모두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수도권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도 평소 가지 못한 중소 도시도 최대한 찾아 지지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을 추가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는 만큼 전통적 지지층이 포진한 TK에서 추가 표 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윤 후보는 호남 구애에 열을 올렸다. 지난 16일 광주와 전주, 22일 군산과 익산을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23일에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생가도 찾았다. 보수 진영 후보가 대선이 임박한 시기에 DJ 생가를 방문한 것은 윤 후보가 처음이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각각 부산·울산·경남(부울경)과 포항을 찾아 영남 유권자의 표심을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 후 이 후보는 경남 지역과 울산에서 처음으로 현장 유세를 개최했다. 윤 후보 역시 해당 기간 경북(상주·김천·구미·칠곡)은 한 차례 방문한 것이 전부다.
이 후보는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현장 유세를 열고 “앞으로 새롭게 생길 대통합 정부가 국민 내각과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국민을 위해 정치가 복무하는 새로운 정치, 진정한 정치 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