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파동으로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 운동도 차질을 빚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영산에서 오전 9시 정각 첫 유세를 할 예정이었지만 시작 20분 전 돌연 취재진과 당원에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 안동, 영천, 경산, 경주 등 4개 도시 유세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담판을 위해 일정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일정 취소 후 1시간 가량 지난 뒤에야 윤 후보가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알렸다. 윤 후보가 단일화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항 유세를 재개한다는 공지도 뒤따랐다.
윤 후보는 오후 5시 40분께 포항시에 도착해 집중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이후 인근 죽도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가세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후보의 이번 경북 유세 일정은 흔들리는 보수 지지층을 다잡기 위한 성격이 컸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간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윤 후보의 TK 지역 지지율은 60% 안팎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TK 지역 평균 득표율인 80.5%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며 이 대표와 함께 타기로 한 정책홍보 열차 ‘열정열차’도 탑승하지 못한 채 경북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