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 매대 텅텅"…마트 '소주런' 진짜였다

한 대형마트의 소주 판매대/연합뉴스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상과 동시에 대형마트에서도 소주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주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런이 매출을 끌어 올린 것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4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3일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7.9%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소줏값 인상 소식이 알려지며 대형마트에서는 일시적으로 소주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소주 매출이 의무휴업일이 없었던 2주 전인 2월 4∼9일보다 79%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역시 같은 기간 소주 매출이 34%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가격을 올린 당일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매출이 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주 매대가 텅 비는 현상도 나타났다.


앞서 편의점들도 하이트진로가 출고가를 올린 날 일제히 소주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다음달 5일부터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기로 한 만큼 이들 제품도 마트에서 곧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당에서는 소주 가격이 500~10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음식값을 올리기엔 부담일 것"이라며 "상인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비 상승분을 주류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상폭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강남 지역은 5000원인 소주 가격을 6000원까지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미 6000~7000원에 소주를 판매 중인 압구정·청담 상권과 일종의 키 맞추기다. 마포 상권은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자는 의견이 오간다. 인상 시기는 다음달 1일께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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