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지지자들에게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가 공식 유세 현장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즉석으로 유세차에 올라 “부정선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일 투표만 하신다고 하는데 그러면 투표를 못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공명선거 조직을 총동원해서 제대로 공명하게 선거가 이뤄질도록 감시를 잘하겠다”며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를 해 달라. 저도 첫날 사전투표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의 연장선상이다. 보수 진영에서 사전투표 부정선거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본투표율이 저하된다면 박빙 선거 국면에서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달 말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씩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확진자 격리 기간 7일을 기준으로 선거 당일 최대 140만 명이 격리자가 된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이 분포한 고령층일수록 코로나19 치명률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도 영주역 광장에서 열린 ‘열정열차’ 유세에서 “마지막 부탁이다. 우리 모두 사전투표해야 한다”며 “부정선거를 걱정해서 사전투표를 안하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면 우리는 (대선) 진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사전투표를 거부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투표할 수 있을 때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