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李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 부산, 문화도시로 키우겠다”

2030 부산 엑스포·가덕 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약속
남부수도권 구상 재차 강조…“지역균형 발전해야 성장”
“문화 산업은 미래 핵심산업…부산은 문화중심도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옆 거리에서 셔츠 차림으로 부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가 경기도지사를 맡은지 3년만에 130조 원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부산에 이래 했으면 부산은 진즉 디비졌을껍니다”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PK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등 지역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PK 민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최근 대한민국 문화산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부산을 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선거 막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이 후보가 보수 텃밭인 영남을 표심에 호소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PK지역에 이어 28일 TK지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현장 유세가 열린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거리에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부산 시민들을 만나 “단기간에 성남시를 최고로 만들어 대통령 선거에 불려나온 이재명이다. 유능한 경제 강국을 만들 후보가 누구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셔츠 차림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연설에 나섰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황무지에서 10대 경제 강국을 일궈냈다”며 “대통령만 잘 뽑아서 좋은 인재들이 힘 합쳐 일하는 국민통합정부를 만들면 5대 경제강국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외쳤다. 이 후보의 호소에 약 150m의 거리를 가득 매운 시민들은 파란 풍선과 응원봉을 들고 호응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넘어 ‘남부수도권’의 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도 새로운 기회를 가질 때가 됐다”며 “남부 지방의 메가시티를 묶어 남부 지방에 새로운 수도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싱가포르 같은 독립된 경제권을 만들자는 구상인데 동의하시느냐”며 “대한민국은 더이상 수도권 1극 체제로 미래가 없다. 균형발전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6일 경남 양산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존의 지방분권 공약인 ‘5극3특’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남부수도권’ 구상을 공개했다. 부·울·경 메가시티, 대구·경북 메가시티, 광주·전라 메가시티를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발전시켜 경기·충청·강원권의 중부수도권 못지않은 남부수도권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거리에서 정윤철 감독과 함께 강병인 캘리그래퍼가 쓴 캘리그라피 작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이 후보는 부산을 ‘문화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부산국제영화제를 뺏어 오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실패한 적 있다”며 “G스타도 최근에 정착한 것 같은데 이전 부산 시장이 하도 괴롭히길래 제가 가져오려고 했다가 실패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 실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렇듯 부산은 문화의 도시”라며 “앞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은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예술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제가 문화 예산을 확실히 늘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국가 예산으로 지원해 부산을 문화도시로 확실히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도 언급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같은 것 하면 안된다”며 “최근 국민의힘 쪽 사람이 좌파 문화계를 손봐준다고 했는데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는 부산의 엘시티 개발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 엘시티는 부산도시공사가 가진 땅을 원가에 팔아서 1조원대 이익을 그냥 민간이 먹었다”며 “그렇게 한 집단이 민간개발 막고 민관개발 하게된 뒤 악착같이 5800억 원 회수한 사람을 뭐라 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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