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만발' 원전株 봄날 맞는다

치솟는 유가·탈원전 정책 전환에
장기간 소외 두산중·한전기술 등
25일 시간외 거래서도 일제 급등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강력하게 유지했던 ‘탈(脫)원전’에 대한 정책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원자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두산중공업(034020)·한전기술(052690) 등 원자력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 정부 초기부터 시작된 탈원전 기조 아래 증시에서 장기간 소외돼 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면전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원전 기업들의 몸값은 나날이 치솟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가 원자력 투자를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분류하는 ‘그린택소노미’에 포함한 데다 우리 정부의 정책 기조까지 감지되는 분위기 속 원자력 기업들의 중장기적 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 국내 대표 원전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8년 만에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 공급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원전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중공업이 전거래일 대비 4.42% 오른 1만 8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보유한 일진파워(094820)도 6.62% 상승했다. 원전 설계 경쟁력을 갖춘 한전기술과 방사능 제염기술을 갖춘 우진(105840) 등도 각각 2.28%, 5.88%씩 상승 마감했다.


여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향후 60년 간 원전을 주력 기저전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원전주들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지난 25일 장 마감 후 6시까지 열리는 시간외거래에서 한전기술은 7.73% 올라 9만 20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고 두산중공업도 6.68%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보성파워텍(006910)과 일진파워는 모두 시간외거래 가격제한선(10%)인 9.94%, 9.76%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로 원전 가동이 확대되고 다시 원전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리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였다고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 모두가 원전을 지지하게 된 만큼 다시 ‘탈원전’으로 회귀하리라는 불안도 사라졌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전 발전 용량은 최근 400GW 수준에서 정체돼 왔지만 주요 국가들의 정책이 호의적으로 변해가면서 원전 시장 역시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발표된 원전 건설 물량만 현재 용량의 80% 수준이기에 전체 시장이 2035년까지 500~600GW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며 기존 원전 설비의 수명연장까지 더해질 경우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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