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베트남에 최첨단 식품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해외 제조거점으로, 아태와 유럽을 넘어 할랄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 롱안성 껀죽현에서 키즈나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키즈나 공장은 4층 2개동, 총 3만 4,800㎡(1만 500평) 규모로 현재까지 300억 원이 투입됐고 총 10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키즈나 공장은 CJ제일제당의 6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4대 품목을 생산한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CJ제일제당이 독자 개발한 스프링롤 성형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성을 제고했다. 현재 자동화율은 70%로 지속적인 설비 개발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키즈나 공장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lobal to Global)’ 모델이 적용된 첫 해외 제조기지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국내 생산→해외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 및 현지 판매’가 주를 이뤘는데, 키즈나 공장 준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고품질의 주력제품을 베트남에서 생산해 곧바로 다른 해외 인접 국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키즈나 공장은 베트남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호주 등에 수출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지정학적 특성으로 해상운송비를 절감해 동남아시아, 호주, EU 등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원재료를 손쉽게 수급할 수 있는데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관세 혜택으로 수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키즈나 공장은 글로벌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0) 및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등을 획득해 생산 제품을 EU, 호주 등 주요 유통채널에 즉시 입점할 수 있다. 아울러 키즈나 공장은 최초 설계시부터 할랄 전용 생산동을 갖추고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품목에서 인도네시아의 무이(MUI)와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증을 통과해 할랄 시장 공략의 중추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오는 2025년까지 올해 생산량보다 3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수출 첨병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키즈나 공장은 국제식품안전인증 및 할랄(Halal) 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CJ제일제당의 핵심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