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성남 요진건설산업 신축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승강기 업계 1위로 평가받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고용노동부로부터 기획 감독을 받게 됐다. 범 부처가 2년 전 승강기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업계 1위인 업체에서도 승강기 사고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28일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이 업체의 전국 시공현장에 대한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은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8일 성남 판교 현대엘리베이터 설치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사망한 게 이번 감독의 계기가 됐다. 이 사고를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 시공 현장에서는 2019년 이후 8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고용부는 이번 감독에서 그동안 승강기 사고 원인 규명을 가리는 데 중요사안인 공동도급 방식의 운영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판교 시공에서도 공동도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도급(공동수급)은 업계에서 우려가 나와 2020년 정부가 발표한 승강기 안전 대책에도 담겼던 내용이다. 그동안 공동도급은 승강기 제조사의 재하도급 규정 위반, 수급 사업자의 불리한 규정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대책은 원청 건설사가 승강기 설치 공사를 공동수급 형태로 할 때 공동수급협정서를 사전에 제출받아 불법 하도급을 막는 게 목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