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통신망 마비 해결사 자처한 머스크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
우크라 부총리 "무료 지원에 감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통신망 마비 사태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며 통신망 마비 사태 해결사로 나섰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머스크 CEO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단말기가 도착했다면서 이를 무료로 지원한 머스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여기 있다”며 머스크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트럭 한 대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통신 시설 손상으로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 장애를 겪고 있다. 이에 페도로프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트위터로 머스크에게 도움을 직접 요청했다. 그는 “당신이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 한다. 당신이 로켓을 성공적으로 우주에 착륙시키는 동안 러시아 로켓은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격한다”고 호소했다.


머스크는 즉각 화답했다. 그는 같은 날 트윗으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활성화됐다”며 “(대역폭을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단말기를 보내고 있다. 좀 더 많은 위성들이 투입되는 중”이라고 답했다.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고속 광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는 회사다. 도시나 주거지에 집중돼 있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외딴 지역이나 섬, 바다 한가운데 등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요금 99달러에 작은 위성 접시만 있으면 된다. 이 회사는 앞서 통가 해저화산 폭발 사태 때도 통신망이 마비되자 위성들을 동원해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한편 페도로프 부총리는 러시아의 선전전 차단을 지원한 메타 플랫폼에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메타가 러시아 선전가와 언론 매체를 차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혈 군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 첫 번째 조치와 행동에 감사하다”며 “메타버스에 전쟁범죄자가 있을 곳은 없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