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막판 승부수로 던진 권력 구조 개편 등 ‘정치 개혁’에 대한 찬성 여론이 48.1%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당론으로까지 확정한 정치 개혁안에 ‘선거용’이라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반대 여론도 40.5%에 달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 총선에서 위성 정당을 방지하기 위한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서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결선 투표제 등 개헌도 추진하기로 했지만 국민의 절대적 공감을 얻지는 못한 결과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1일 발표한 (2월 27일~3월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권력 구조 개편에 찬성은 48.1%, 반대 40.5%로 갈렸지만 지지층별 응답은 상이했다.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80.0%로 찬성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반대는 10.8%에 그쳤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층에서는 22.1%만 찬성하고 67.7%가 반대했다. 윤 후보가 지속적으로 이 후보 정치 개혁안이 선거용이라고 쏘아붙이며 공세를 퍼부어 진영 간 찬반이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전날 강원도 강릉 유세에서도 “지금까지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 국회 의석 좀 몰아주니까 날치기 통과를 일삼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다 하다가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 개혁이란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지지층에서도 64.0%가 이 후보 정치 개혁안을 반대했다. 20대 총선에서 선거제 개편에 연대를 했던 민주당이 위성 정당을 창당해 정의당을 배신했다는 인식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 셈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층에서는 35.0%가 찬성하고 43.0%가 반대해 상대적으로 반대 여론이 적었다. ‘통합 정부’를 통해 집권 후 이-안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이 후보의 공략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경주 황리단길 유세에서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 교체를 하자”며 “(이는)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89.1%), 유선(10.9%)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5%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