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아 백화점 업계가 '골드 키즈'를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 부모가 자녀를 위해서도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유아동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도 전국 학교가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세우면서 아동복 수요가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아동 명품 신장률은 41.2%를 기록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몽클레르앙팡·버버리칠드런·겐조키즈·지방시키즈 등 내로라하는 명품 키즈 패션이 입점해 있다. 몽클레르앙팡의 다운재킷은 100만 원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전 사이즈가 품절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의 경우 시밀러룩과 패밀리룩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기존 해외패션 브랜드들의 주니어룩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업계는 저조한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 신장률은 16.8%로 전체 패션시장 성장세(7.5%)를 크게 웃돌았다. 저출산 기조에도 아동복 시장이 성장한 건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아동복 점퍼?사파리 한 벌의 평균 구매금액은 8만 2967원으로 전년 대비 22% 높아졌다.
백화점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중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연다. 베이비 디올 패딩은 100만~200만 원 수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현대백화점은 아동 패션을 위한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키즈 편집숍 '쁘띠 플래닛'은 매장 면적의 최대 50%를 놀이터와 가족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부모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션 뿐 아니라 스포츠와 완구까지로 구성도 확대했다. 현재 더현대서울의 키 테넌트(핵심점포)로 자리 잡았으며, 킨텍스점과 중동점을 비롯한 전국 16개 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