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텔레콤(017670)이 ‘메타버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손잡는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차세대 모바일 산업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이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코리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DX사업부장(부회장)은 2월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메타버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며 “삼성전자는 늘 SK텔레콤의 ‘최고의 파트너’였던 만큼 메타버스 기기를 내놓는다면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손꼽히는 단말·통신계의 거두가 한날한시에, 유럽 시장의 중심지에서 메타버스 협력 의지를 밝힌 셈이다.
유 대표는 이날 현지 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이프랜드를 글로벌 80여 개국에 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여기에 그간 메타버스 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온 삼성전자가 기기 출시를 본격 선언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협력이 이프랜드 글로벌 진출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ICT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