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둔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반중 정서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중국의 인터넷 공간에서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찬사가 넘쳐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푸틴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3시간가량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현대 우크라이나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가 만들었다”, “경제 및 무역 특혜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보조금이 1991년부터 2013년까지 2500억 달러(약 299조 3500억 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핵무기를 개발할 의향이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해당 연설을 ‘1만 단어 풀텍스트’라는 뜻의 해시태그를 달아 보도했는데, 이 연설의 중국어판은 24시간 만에 11억 뷰를 달성했다.
한 중국인은 “왜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눈물이 날까. 이유는 중국도 서방에 같은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중국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을 “푸틴 대왕(Putin the Great)”, “구 소련의 최고 유산”, “이번 세기의 가장 위대한 전략가”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앞서 24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적 판단에 근거해 서방 언론이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동시에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난했는데, 해당 연설을 실은 인민일보 기사의 해시태그도 10억 뷰를 달성했다.
한편 중국 학계에서 중국 당국의 행보에 비판적인 성명을 냈지만 이마저도 2시간 만에 삭제됐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쑨장 난징대 역사학과 교수의 웨이신 계정에 러시아 침공을 비판하는 성명이 올라왔다. 해당 성명에는 쑨 교수, 왕리신 베이징대 교수, 쉬궈치 홍콩대 교수, 중웨이민 칭화대 교수, 천옌 푸단대 교수 등 모두 5명의 저명 역사학자가 이름을 올렸다.
웨이보상에서는 해당 성명을 두고 "교육계의 수치다", "다섯 마리 쥐가 중화에 소동을 일으킨다", "국가의 입장에 어긋난다" 는 등의 원색적 비난이 들끓었다. 해당 성명은 게재 두 시간 뒤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