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도 비축유 방출 동참

우리나라 비축유 9700만배럴…106일치 분량
IEA 권고치인 90일치와 비교해 여유 있어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공조계획 밝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31개 IEA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특별 장관급 이사회 영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에너지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비축유는 9700만배럴로 최대 106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권고치보다 열흘 이상의 여유가 있는 만큼 방출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문승욱 장관은 전날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장관급 이사회 영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비축유 방출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미국, 한국 등 31개 IEA 회원국들은 국제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유 6000만배럴의 방출을 결정했다. 비축유는 전쟁 혹은 수출 중단 등 석유 공급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확보해 놓는 물량으로 미국은 IEA의 합의 직후 방출물량 가운데 절반인 3000만배럴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남은 3000만배럴은 IEA 사무국이 회원국 별 방출 물량과 시기, 방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 장관은 회원국 발언을 통해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무력 침공을 억제하고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 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수출통제, 금융제재 및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비축유 방출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비축유 방출 뿐 아니라, 현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가스 등 여타 에너지원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IEA 회원국 간의 논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 시점과 물량이 구체화 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비축유는 9700만배럴 수준이다. 최대 106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 열흘 이상의 비축분 여유가 있다. IEA는 회원국에 90일 이상 사용량을 비축유로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IEA 사무국이 각 국가에 방출 요구물량을 분배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물량을 전달받는 대로 한국석유공사와 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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