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독재자는 대가 치러야"…러 재벌 자산압류도 경고

러, 우크라 침공 일주일째]
■ 첫 국정연설서 푸틴 맹공
전담TF 설치…요트 등 압류 추진
러 항공기 美 영공 비행도 금지
EU, 러 VTB 방크 등 7곳 스위프트서 퇴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재벌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법무부에 설치하고 그들의 호화 요트와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도 전격 금지했다.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철저히 고립시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한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독재자가 그들의 침공에 대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이어 자유 진영의 많은 국가들이 대러 제재에 동참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도 그 일원임을 언급했다. 또 “푸틴은 상상하지 못한 벽을 만났다. 그것은 바로 우크라이나인들”이라며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에 찬사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미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는 한편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재벌의 범죄를 쫓기 위한 전담 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패한 러시아 지도층을 겨냥해 “유럽의 동맹들과 함께 당신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할 것”이라며 “당신이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가지러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30% 하락하고 러시아 증시가 40% 폭락한 것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고 그 책임은 오로지 푸틴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키이우(키예프)를 탱크로 둘러쌀 수는 있겠지만 결코 우크라이나인의 마음과 영혼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62분간의 연설 내내 ‘대통령(president)’이라는 존칭 없이 푸틴이라고만 불렀다.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 여사가 행사에 특별 초청받은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위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도 2일 러시아 국책은행이자 러시아 제2 은행인 VTB방크 등 은행 7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시키며 미국의 러시아 제재 행보에 발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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