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CBM 시험 발사 연기… "러시아에 본보기 되길"

美 "오해할 수 있는 어떤 행동에도 관여할 의도 없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최근 핵무기 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지시를 내린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의 치솟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예정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핵무기에 대한 도발적인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ICBM 실험을 연기하는 미국의 결정이 러시아에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러한 긴장 시점에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다”며 “(ICBM) 실험을 연기한 것은 우리가 오해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어떤 행동에도 관여할 의도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며 “책임이 있는 핵 보유국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러한 조처를 한 것”이라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서방이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군 사령부에 핵 억지력을 고도의 경계 대세에 두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러한 경계 태세 강화 발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핵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일부 유럽 관리들은 이를 서방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 미사일 부대의 전투 임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일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핵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핵 전력의 핵심인 ‘미니트맨-3’은 사거리가 9,660km 이상이며 시속 2만4,000km에 달한다. 미 국방부는 ICBM 시험 발사를 연기한 것이 미국의 핵 억지력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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