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형상화한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재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 연합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가 러시아 제재 항목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르 메르 장관은 이날 열린 EU 장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통해 대러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EU 회원국들은 암호화폐를 대러 제재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 대한 앞선 제재가 효과적이었고 러시아 금융 시스템을 혼란하게 만들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루블화 보호 능력을 마비시켰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 정부는 러시아가 국제 금융 체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모든 러시아 이용자의 계좌를 동결해달라고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 요청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선진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의 크리스티안 린드러 재무장관도 “러시아 제재 대상인 인물과 기관이 규제 대상이 아닌 암호화폐 자산으로 우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 자금세탁 방지법에 해당되기에 제재의 대상이 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도 EU를 추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