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주재 韓대사관, 수도 떠나 루마니아 접경지로 이전 마쳐

수도에서 600km 떨어진 체르니우치에서 대사관 업무 재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이르핀에 있는 아파트 건물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인해 무너져 내렸다./연합뉴스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이 안전 문제로 수도 키이우에서 루마니아 접경 지역인 체르니우치로 이전했다.


외교부는 3일 김형태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이 전날 체르니우치에 도착해 대사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키이우에서 체르니우치까지는 약 600㎞ 거리로 평소 5시간 정도 걸리지만, 김 대사 일행은 검문소 통과와 현지 도로사정 등으로 12시간 남짓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 일행은 이동 중 차량 앞유리창 등에 태극기를 부착해 이동 중 위험을 줄였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태극기를 식별할 수 있도록 부착한 덕에 검문소를 통과하거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일부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김 대사 차량을 따라 이동해 차량이 줄을 이어 움직이는 장면도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는 한국 국적인은 이날 오전 기준 4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명은 국경으로 이동 중이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나머지 26명은 현지에 계속 잔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새로 이전한 장소에서 현지 교민과 연락하며 철수 등 업무를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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