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의 자회사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CBS)가 국내 최초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CBS는 파트너사와 함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유망한 바이오벤처를 찾아 미국 증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4일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자회사인 CBS와 미국의 밸류언스캐피털(Valuence Capital),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크레디언파트너스가 2740억 원 규모의 SPAC인 '밸류언스머저'를 나스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나스닥 종목 코드(티커)는 'VMCA'를 부여받았다. CBS가 운용하는 신기술투자조합(펀드명 CBS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1호)은 출자자(LP)로서 밸류언스 사모펀드(Valuence PEF)에 참여해 미국 내 스팩, 바이오 펀드를 통해 유망 바이오 회사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계 금융사가 주도한 SPAC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밸류언스머저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서 유망 바이오 기업과 ESG(환경·책임·기업구조) 기업을 찾아 투자와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건에 해당하는 한국 기업은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우회 상장이 가능하다. CBS 측은 "미국 증시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직상장 대신 활용 가능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CBS는 2019년 11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투자 목적을 설립한 금융 자회사다. CBS는 지난해 6월부터 한국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투자조합을 운용 중에 있으며, 주요 투자 분야로 바이오 혁신 신약 뿐만 아니라 비대면 분야인 스마트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융합 혁신치료, 생물정보학 등이 있다.
밸류언스캐피탈은 CBS가 투자해 국내 사모투자펀드운용사 대표, 한국계 투자은행(IB) 전문가, 헬스케어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자산운용사다. 국내 중견 PE 크레디언파트너스의 우성윤 대표, 한국 출신으로 미국 벤처 투자업계에서 활약해 온 이성식 대표, 글로벌 M&A 전문가 앤드류 형(형성우) 대표, 연구개발자 경력의 바이오 전문 컨설턴트 출신 진 초 대표가 공동 경영을 맡고 있다. 여기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 미국 대표 스팩 자산운용사인 라이브오크(Live Oak)의 게리 원더릭(Gary Wunderlich) 대표, 글로벌 사모펀드 에이치아이지캐피탈(H.I.G Capital) 파트너 출신 존 킴(John Kim), 루프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등 다수 북미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넬슨 젠틸레티(Nelson Gentiletti), 중국 상무부 관료 및 골드만삭스 출신 기업가 저 즈앙(Zhe Zhang), 김영민 전 특허청장 등 전세계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크레디언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 8월 설립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설립 후 녹십자의 캐나다 자회사인 GCBT, 마크로젠의 미국법인 소마젠, 와이즈유엑스글로벌(아임닭) 등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CBS 관계자는 “스팩 1호 나스닥 상장사인 밸류언스머저를 통해 바이오 신기술 및 신약후보들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 회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재무적 투자, M&A 등 투자영역을 글로벌로 넓히겠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른 스팩을 통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자회사의 미국 증시 상장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