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러시아와 유럽의 영공 통제로 대한항공(003490)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 3000원이다.
4일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46.6% 증가한 5553억 원(연결기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5050억 원)보다 10% 가량 높다.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같은 기간 56.5% 늘어난 2조 8050억 원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뛰어넘으면서 항공사의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있지만 대신증권은 러시아와 유럽의 영공 통제가 대한항공에 기회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영국, EU,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항공사의 상공 비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서방 항공사에 자국 영공 통과 제한을 결정했다. 러시아가 영공 통과를 제한한 국가는 EU 회원국 27개국을 포함해 총 36개 국가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공 제한 조치로 유럽 항공사들은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로 변경에 따른 연료비 증가로 운임을 크게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항공사들의 동아시아 운항 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공급 부족으로 연결돼 항공 화물운임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치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달 11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라 항공 노선 변경은 유럽 항공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올 1~2월 대한항공의 평균 항공화물 운임을 km당 약 800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으며, 러시아와 유럽의 영공 통제로 3월 항공화물 운임도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