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특별 계좌를 만든지 하루 만에 8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서 모금된 기부금 현황을 공개했다. 대사관 측은 “3월 3일 12시를 기준으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개설한 원화 특별 계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부금 8억800만원(67만3000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귀하의 지원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앞서 대사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시민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자 계좌를 개설했다. 개설된 첫날부터 1억5000만원(12만7000달러)을 모은 데 이어 현재까지도 성금은 빠르게 모이고 있다.
계좌 개설 소식을 접한 한국 국민들은 “작은 돈이지만 송금했다.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다”, "매일 우크라이나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작은 금액이지만 동참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꼭 승리하시고 자유를 쟁취하시길",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라" 등 댓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사관 앞에는 시민이 가져다 둔 비상식량, 과자 등 구호물품이 쌓이기도 했다. 이에 대사관 측은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현재는 대사관이 구호품을 직접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사관으로 가져오지 마시고,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주시면 검토한 뒤 연락하겠다”고 알렸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등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피란민은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