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비규제 지역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 정보 업체 포애드원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다수의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다. 경기 이천시는 지난해 4220건이 거래돼 전년(2591건) 대비 6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천군(182건→372건) △여주시(1055→1914) △포천시(1124→1628) △가평군(281→383)에서도 거래가 늘어났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지역이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도권 전체 거래량은 44만 1152건에서 27만 5141건으로 37.6% 감소했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규제 지역과 비규제 지역은 대출 조건 등에서 차이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무주택자가 대출을 받아 6억~9억 원대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무주택자 대상 대출 가산 혜택(10%)을 포함해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은 50%였고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있었다. 반면 비규제 지역 LTV는 최대 70%까지 가능했고 전입 의무도 없었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1단계 규제 또한 규제 지역에는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됐으나 비규제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비규제 지역은 규제 지역에 비해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낮아 지난해 하반기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위축된 규제 지역과는 달리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표 포애드원 본부장은 “주요 수도권 지역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비규제 지역은 가격이 비교적 낮게 유지됐다”며 “대출 문턱이 낮고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 호재도 있어 수요 증가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