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럽 최대 원전'에 포격

■ 공격 받은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방사성물질' 유출 없었지만
최악참사 위험에 세계가 경악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의 훈련 건물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포격을 가했다. 원전 단지에 발생한 화재가 진압되면서 방사성 물질은 유출되지 않았지만 최악의 참사를 일으킬 뻔한 러시아군의 공격에 국제사회는 경악했다.


4일(현지 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는 이날 새벽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 단지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발전소 인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국가도 원자력발전소에 포격을 가한 적이 없다”며 “테러 국가가 이제 핵 테러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재는 소방관들이 투입된 지 1시간 만에 진압됐지만 이후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탈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자포리자 지역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화재로 방사성 물질 누출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원전 화재에 대해 논의했으며 정기적으로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핵심 전략 자산인 원전을 차지한 러시아는 이날도 공세를 강화하며 남부 도시를 중심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