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2주째…우크라이나에 쏟아지는 온정의 손길

대한적십자사 대국민 모금 캠페인 5일만에 7억 원 모여
메디톡스 1억 원·대한간호협회 2000만 원 기부금 전달

폴란드적십자사의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활동. 사진 제공=대한적십자사


러시아 침공으로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한 우크라이나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호단체의 모금활동에 개별 국민과 기업들의 대규모 현금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트너사의 어려움에 동참하기 위해 대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도 등장했다.


4일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우크라이나 지원 성금 7억 여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재민과 피란민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의사 출신 사업가 김기천 닥터킴 대표 등 개인부터 철강 유통·철근가공기업인 금문철강㈜,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 등 국내 각계 각층에서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며 성금이 빠르게 모이고 있다. 이지영 익산 미래영상의학과의원 원장과 익산시의사회, 대구시의사회 등 지역 의료계도 기부금을 통해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에 힘을 보탰다.


앞서 국제적십자운동은 이달 1일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2억 5천만 스위스프랑(약 3250억 원) 규모의 긴급호소를 발표했다. 이에 전 세계 각국 적십자사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성금 모집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로 모인 성금은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적십자사(URCS)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및 인접국 적십자사 등을 통해 임시보호소 설립 및 운영, 구호품 및 의료지원 등 전재민과 피란민의 생명과 건강, 존엄성을 보호하는 인도적 지원 활동에 집행될 예정이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나눔 실천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많은 관심과 모금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기부금과 위로와 지지의 뜻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사진 제공=대한간호협회


보툴리눔톡신을 대표 품목으로 보유한 바이오기업 메디톡스(086900)는 이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구호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기 발송한 2억 원 상당의 의약품 대금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파트너사의 상황을 접하고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우크라이나 현지 국민들과 파트너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하고, 전국 17개 지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모은 성금 2000만 원과 함께 위로와 지지의 뜻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신경림 간호협회장은 “이번 성금 전달이 부상자를 돌봐야 하는 우크라이나 간호사들에게 필요한 의료물품을 지원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국제간호협의회(ICN) 및 세계 각국의 간호협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을 주신 대한간호협회와 한국 간호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기부해주신 성금은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의료 및 구호물품을 지원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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