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피해면적 1만4222ha…역대 2번째 규모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최대
3번째는 1996년 고성 산불

6일 LNG 생산기지와 인접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일대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불은 지난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확산됐다. 삼척=오승현 기자

6일 LNG 생산기지와 인접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일대 야산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산불은 지난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확산됐다. 삼척=오승현 기자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동해안 산불의 피해면적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번 산불은 이후 22년간 발생한 산불 중 피해 규모에서 최대였다.


6일 산림청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산불은 2000년 강원도 삼척 등 5개 지역을 거쳐 발생한 산불이었다.


'동해안 산불'로 명명된 이 산불은 그해 4월7일 오전 10시4분에 발생해 15일 오전 9시4분까지 191시간이나 이어졌다. 이로 인해 피해 면적은 2만3794ha에 달했으며 360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82배, 축구장 면적(0.714㏊)으로 치면 3만3325개에 달하는 수준이다.


화재 당시 최대 풍속이 23.7m로 거셌다. 당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 수는 299세대 850명이다. 이번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을 아우르는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1만4222ha로 추정된다. 피해 면적은 진화 후 측량을 거쳐야 확정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인 만큼 이 수치는 산불 피해가 예상되는 '산불영향구역'의 면적다.



6일 산불로 마을 전체가 폭격을 맞은 듯 모조리 불탄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에서 한 이재민이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돌아보고 있다. 이 이재민은 "재산피해는 둘째 치고, 모친과의 추억이 사진 한 장 남지 않고 모조리 불에 타 마음이 아프다"고 착잡함을 토로했다. 울진=오승현 기자

산불 이재민들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산불 진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울진=오승현 기자

이번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피해 면적은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이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고, 4663세대 7374명이 대피 중이다. 임시 주거시설에 885세대 1천75명이 머무르고 있다.


그 다음으로 피해 면적이 넓었던 산불은 지난 1996년 4월23~25일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3762ha가 피해를 봤다. 3번째로 규모가 컸지만 이번 산불과는 피해 면적에서 차이가 크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발생한 대형 산불 10개 중 8개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해안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나머지 2개는 2002년 4월14~15일 충남 청양·예산 산불(피해면적 3095ha·피해액 60억원), 2020년 4월24~27일 경북 안동 산불(피해면적 1944ha·피해액 10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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