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러 뉴스 차단 요청에 미안하다, 못하겠다" 거절

"총구 들이대지 않는 한 그러지 않을 것…표현의 자유 중요"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 뉴스를 차단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트위터 캡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러시아 뉴스를 차단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아닌) 몇몇 정부가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에 러시아의 뉴스 출처(미디어)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총구를 들이대지 않는 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어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의 스타링크 요청 트윗에 일론 머스크 CEO가 화답했다./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스타링크 인터넷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자 같은 날 "이제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에서 돌아가고 있다. 더 많은 터미널(단말기)이 오는 중"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다.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응원 트윗을 올렸다./트위터 캡처

그는 4일에도 우크라이나 국기 이모지(그림 문자)와 함께 "우크라이나여, 강하게 버텨라"라는 응원 트윗을 올렸다. 다만 머스크는 뒤이어 "이것(전쟁)을 원하지 않는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들에게도 내 동조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서방 국가는 러시아 국영매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며 뉴스 송출을 막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방송 RT와 스푸니크의 뉴스를 27개 회원국에서 송출 금지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미국의 대형 소셜미디어 업체들도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뉴스 미디어의 확산을 막는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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