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장났나” “묵과 못해” 비판에…선관위, 부랴부랴 국회에 대책 보고

與 선관위 항의방문, 대국민 사과 요구…선관위 수용
이낙연 “사과도 불성실…내가 알던 선관위 아냐”
송영길 “지적할 것 한 둘 아냐…묵과할 수 없어”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민주당 행안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6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련 혼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선관위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 뒤 이날 4시께 국회에 출석해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국회 행안위 소속인 백혜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선관위가 사전투표 관련 혼란에 대해 1차 사과를 했으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 의원은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과 행안위 소속인 이해식·양기대 의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김영배 의원과 함께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백 최고위원은 “선관위 책임 있는 인사의 대국민 대면 사과를 요구했다”며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보고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는 확진·격리자용 기표소만 마련했을 뿐”이라며 “투표소 한 곳에 투표함은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주권자의 소중한 권리인 기표지가 쓰레기 봉투에 담기거나 추운 날 몸이 아픈 확진자들이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해야만 했던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백 최고위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민주당의 지적에 유감을 표하고 대국민 사과 요구를 수용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세종시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는 선관위의 사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선관위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도 부실하더니 입장 표명도 왜 이렇게 불성실 하냐”며 “이것을 해명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제가 알던 선관위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디가 고장 났느냐”고 날을 세웠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지적해야 할 미비한 사항이 한 둘이 아니다.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며 “선거가 끝난 후에라도 분명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본투표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관위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투표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제주 서귀포시 오일장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선관위는 입장문을 내고 “사전투표에 불편함을 드려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입장문에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했고 높은 투표 참여 열기로 인력과 시설이 부족했다” 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선관위는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으로 모든 과정에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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