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초 80만 명을 넘어섰던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가 4만 명 대로 급감했다. 정점을 찍은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엔데믹(토착병)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를 인용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에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6928명으로, 델타 변이 확산 이전인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대확산의 정점이었던 지난 1월 14일의 80만6795명과 견주면 17분의 1(5.8%)에 불과하다.
확진자의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호전됐다. 한때 16만명에 바짝 근접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4만2681명으로, 2600명 선에 달했던 사망자는 1562명으로 내려왔다.
방역 해제 움직임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달 초 백악관이 ‘포스트 코로나19’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같은 달 말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에서는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팬데믹의 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윌리엄 섀프너 교수는 “팬데믹으로부터 엔데믹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NYC 헬스+호스피털’ 병원의 사이러 마다드 박사는 “유행의 끝이 곧 팬데믹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