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1년 9개월만에 장중 1220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섰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122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2일(1226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7일 오전 9시 2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원 20전 오른 1,220원 4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원 80전 오른 1219원으로 출발하자마자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1222원까지 올랐다. 지난 4일 1210원 저항선이 뚫린 지 불과 1거래일 만에 1220원마저 넘어서는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8.8까지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1250원까지 단기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 4일 1210원 저항선이 순식간에 돌파되면서 단기 고점을 탐색하려는 역내외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