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수리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안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송한 비상근무 안내 문자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안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소집 문자를 발송했다. 발송된 문자에는 "금일 장상동 산불로 내일(6일) 오전 6시부로 비상근무를 발령하니 응소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한편 비상근무 상제 안내에 적힌 '7급 이하 여직원 제외'라는 내용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문자를 본 누리꾼들은 "재난에 남녀 구분이 어디 있느냐", “여직원은 공무원 아닌가”, "우크라이나는 여자도 총 들고 싸우는데 세금 받는 여자는 왜 빼"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안산시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앞서 있던 비상근무에는 남녀 구분 없이 2분의 1이 참석했다"며 "현장에 가보니 물통을 들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 붐비니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이번 소집 때는 문자를 그렇게 보낸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쯤 안산시 상록구 장상저수지 인근 수리산 수암봉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26시간 10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은 소방대원 156명과 산불진화대원 772명 등 총 928명의 인력과 헬기 9대 등을 투입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7ha(헥타르)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