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52)가 시니어 무대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준우승 성적을 올리며 우승을 향한 진격을 시작했다.
최경주는 7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C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호그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만들어 전날 순위에서 세 계단 올라섰다. 15언더파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4타 뒤진 단독 2위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지난 1월 개막한 새 시즌 챔피언스 투어에 개근하고 있다.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첫 톱 10을 준우승으로 장식했다. 챔피언스 투어 신인이던 2020~2021시즌에는 아홉 번째 출전인 5월 대회에서 공동 3위로 감을 잡은 뒤 9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한국인 최초의 PGA 챔피언스 투어 우승자가 됐다. 올해는 페이스가 훨씬 빨라진 느낌이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16번 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멋진 어프로치 샷 뒤 버디로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16번 홀(파4·438야드)에서는 나무 밑에서 어렵게 친 두 번째 샷을 톡 치면 들어갈 탭인 버디 위치로 보내 타수를 줄이는 관록을 뽐냈다. 13~18번 막판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단독 2위 상금 17만 6000달러(약 2억 1500만 원)를 챙겼다.
부드러운 스윙의 정석 어니 엘스(남아공)는 6언더파 7위, 챔피언스 투어 43승의 ‘시니어 황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5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챔피언스 투어 신인인 양용은(50)은 2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