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TV 생방송 토론 중 러시아 편을 들다 기자에게 뺨을 맞았던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촬영하고 군인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의원 올렌산드르 포레비스키는 페이스북에 “친러시아 성향의 정당인 ‘플팻폼포라이프’ 소속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이 반역 혐의로 구금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포레비스키 시의원은 현재 키이우에서 206방어대대 소속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슈프리치 의원이 군복을 입은 사람에게 멱살을 잡힌 모습과 눈 주변이 검은색 테이프로 감긴 채 수갑을 찬 모습이 담겼다. 한 남성은 긴 칼을 의원의 목에 대고 있기도 했다.
현지 온라인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슈프리치 의원이 206방어대대와 인근을 촬영하다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또 체포 과정에서 그의 경호원은 군부대를 향해 총을 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프리치 의원은 군부대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지역문화 기념물을 찍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06방어대대 측은 그의 최종 처분을 아직 정하지 않았고 현재는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슈프리치 의원은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의 TV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방송에서 함께 출연한 기자에게 뺨을 맞고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기자는 토론 도중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 물었고, 슈프리치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판단하게 내버려두라”라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이 때 기자가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때렸고 슈프리치 의원은 가격 직후 쓰러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반격했다. 두 사람의 난투극은 약 1분간 이어졌다.
한편 슈프리치 의원은 과거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하는 상황에 관해 전쟁이나 침공이 아니라고 발언하는 등 대표적인 친러 인사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