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야권 단일화 이후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유세였다. 안 대표는 윤 후보와 함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앞 광장에 먼저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윤 후보를 맞이했다. 후보 사퇴 전 자주 입고 다니던 하얀색 패딩과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한 차림이었다. 윤 후보도 안 대표를 보자 눈웃음을 지으며 악수하고 함께 유세차량으로 향했다. 이들은 ‘원팀’임을 과시하듯 수차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 수백명은 윤 후보와 안 대표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연호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청년들은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서민들은 집을 살 수가 없고,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북한은 또 미사일을 쏘고 있다. 전 세계 외교관계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있느냐. 최악이다”라며 현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안 대표가 “여기에…”라고 하는 순간 한 50대 여성이 “윤석열을 청와대로 보내”라고 소리치며 안 대표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제가 할 말을 해주셨다”고 웃었다. 그는 “윤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이 합쳐지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치면서 직접 윤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연호했다. 또 윤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대표는 하남 유세를 마치곤 곧장 서울로 올라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마포구 연남동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참석하지 않은 자리였지만 안 대표는 “윤 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세라는 게 후보와 함께하는 공동유세도 있고, 후보가 미처 다니지 못하는 지역들을 찾아가 하는 유세도 있다”며 “지난 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윤 후보를)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협박 정치’ ‘역풍이 분다’ 등 비판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이야기했었다”며 “지금 와서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