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공동구매의 ‘큰손’은 20~30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옥션(063170)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에 따르면 자사 공동구매에서 회당 1000만원 이상 구매한 회원의 40%가 20대와 30대였다. 이들 2030세대는 이른바 ‘블루칩’으로 불리는 김환기·박서보 등의 작가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 중에서도 이우환이 가장 인기였다. 소투 측 관계자는 “자사에서 진행한 미술품 공동구매 중 이우환의 작품의 경우 전체 구매자의 50%가 2030세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이우환 작품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구매력을 지닌 헤비 컬렉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30대가 43%를 차지했다”면서 미술품 공동구매시장에서 나타나는 젊은 세대의 바잉파워(Buying Power)를 강조했다.
이우환은 지난해 한국 경매시장에서 낙찰 총액 1위(약 395억원)를 기록한 작가이며, 지난 8월 경매에서는 1984년작 ‘동풍’이 31억원에 낙찰돼 국내 생존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같은 이우환 작가의 시장 주도적 경 향은 미술품 공동구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소투에서의 이우환 작품 공동구매액 비중은 13.17%였고 주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에서는 14.37%, 아트투게더에서는 15.07%로 파악됐다. 소투 측은 “현재까지 자사에서 진행한 이우환 공동구매 작품은 총 6점이었다”면서 “매각률 100%에 평균 매각기간은 101일이 걸렸고 평균 수익률은 17.1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투는 8일 오전 그간 자사에서 진행한 이우환 작품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2억원에 2007년작 ‘다이얼로그’(218×290㎝)의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최근 2~3년 새 급성장한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은 고가의 실물 작품의 소유권을 1000원 단위로 분할해서 판매하고, 이후 해당 작품이 재판매될 때 지분만큼 수익금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MZ세대 등 미술품 구매 경험이 없는 이들을 비교적 손쉽게 아트테크(미술품 재테크)에 참여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장 저변확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