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은 시기상조…봄 오면 다시 극성부릴 것”

中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수백명 확진 '최다 수준'
"코로나 변이하고 있어…독감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중국 코로나검사 현장.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경제DB

중국 질병관리 당국이 이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마지막 겨울이 될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7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보기 어렵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 적응하며 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병원 주임은 "현재 국내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며 "봄이 다가오면서 호흡기를 통한 감염이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고 보았다. 왕 주임은 "해외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고, 중국 내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은 수준에 이를 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업무보고에서 "방역의 일상화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칭링(淸零)으로 불리는 초강경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실제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안정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4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광둥성과 산둥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각각 173명(확진 69명, 무증상 104명), 163명(확진 46명, 무증상 11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214명을 기록해 지난 1월 11일(214명)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구분해 별도로 통계를 내고 있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로 분류된다.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데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현재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산둥성과 광둥성의 감염자 대부분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보건 전문가인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계정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향후 1년이 지나면 대중의 면역 수준이 제고되고 코로나19 치료제가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추운 겨울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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