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어머니들한테 이 사진 보여주길" 우크라 영부인의 절규

올레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러시아군 폭격으로 숨진 아이 5명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사진=올레나 젤렌스키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러시아가 임시 휴전을 약속했던 우크라이나의 두 도시 가운데 하나인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18개월 아기가 숨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가 세계 언론을 향해 러시아군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있는 끔찍한 진실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여사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아이 5명의 사진을 올린 뒤 "세상의 편견없는 언론에 호소한다"며 "이 끔찍한 진실을 말해달라.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적었다.


젤렌스키 여사는 18개월 된 남자 아기 키릴은 마리우폴에서 포격을 맞아 부상을 당해 부모가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설명하는 등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희생을 당한 아이들의 사연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여사는 "수백명의 아이들이 먹을 것과 의료 지원없이 지하실에서 죽는다"면서 "러시아군이 건물을 떠나려는 가족을 쏘고, 도움을 주려는 자원자도 죽이고 있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여사는 또한 "이것을 러시아 어머니에게 말해달라. 그들의 아들들이 여기에서 정확히 뭘 하고 있는지 알려달라"면서 "이 사진을 러시아 여성에게 보여달라. 당신의 남편, 형제, 동포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젤렌스키 여사는 "그들이 이런 범죄에 암묵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모든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죽음에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게 해달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젤렌스키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38명의 아이가 사망했다면서 "이 수치는 평화로운 도시에 대한 포격으로 인해 지금 바로 증가할 수 있다"며 "러시아 사람들이 그들의 군대가 민간인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할 때, 그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더불어 젤렌스키 여사는 "러시아군이 발포를 멈추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허용하도록 설득하려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하나"라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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