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 사태에 신중…“중재자 역할 안할 것”

전문가 "러 배척하면 역효과…간접적 입장만 표명할듯"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재자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8일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노력하려고 해도 러시아는 들을 것 같지 않다"며 "그렇기에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고 중국의 이미지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간접적으로 회의적 입장을 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7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은 권고와 촉구를 통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필요한 경우 국제사회와 주선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스 교수는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입장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중국에 대한 서방의 압력이 커진다 해도 결국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중재자로 직접 개입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말을 쉽게 듣지도, 자신의 전략적 목표나 야심을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 안보를 위해 대화가 필요할 경우 중국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포르트야코프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와 중국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만족할 만한 상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최종 평가를 하기에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다닐 보흐코프 러시아 국제관계위원회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와 거리를 둬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어 보인다"며 "지금껏 중국은 모든 공식 입장에서 극도로 조심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중국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 아마도 중국은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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