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빠지고 우크라 간 이근, 출국땐 "협찬 감사합니다"

이근, 과거 예비군 불참해 경찰 조사
출국길 협찬 가방 홍보 게시물도 '뭇매'
외교부 "여권법 따른 행정제재 진행 중"

최근 국제 의용군 참여의사를 밝히며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근씨의 과거 예비군 불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근 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과거 예비군 훈련에는 불참했던 사실이 재조명된 가운데 그가 출국하며 협찬 제품을 홍보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이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출국 사실을 알렸다. 7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예비군 훈련에 불참했다고 스스로 밝혔던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지인이 페이스북 댓글에 예비군 언급을 하자 "한 번 안 갔다가 체포되고 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예비군 훈련도 안 간 사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참전한다"며 이씨를 비판했다. 아울러 이씨가 SNS에 올린 출국길 사진에서 협찬 받은 캐리어백 협찬 브랜드의 해시태그를 걸며 홍보한 사실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우크라이나 대사관 오피셜. 최초 대한민국 의용군 ROKSEAL, 우크라이나로 출국. 우리 임무에 펠리칸 케이스를 협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씨는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해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식 절차로 우크라이나에 가려 했으나 우리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에 들어가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부에 따르면 이씨는 이번 우크라이나행에 앞서 우리 외교부에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신청하지도 관련 문의를 하지도 않았다.


외교부는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근 전 대위에 대해 여권법에 따른 행정 제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여권법 12·13·19조에 따른 행정제재에는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과 미반납시 소지 여권 무효화, 신규 여권 발급 거부·제한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